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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언제나 시작은 창대하다.
계획도 멋들어지게 세우고, 에너지도 넘친다.
훨훨 넘치는 에너지를 초반에 다 쏟아붓고, 중간 즈음 진행되고 나면 에너지 고갈로 흐지부지해진다.
엄마는 늘 말했다.
“니는 뭐든 끝이 없노. 매애앤날 벌리기만 한가드기 벌리놓고!”
세 살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지금도 여전하다. 시작은 창대한데, 끝이 없다. 매년 다이어리는 새로 사고, 두어 달만 작성한 채 새 다이어리는 버려진다. 그리고 다음해 또 산다.
일주일 중 어느 시간을 가장 좋아하냐는 물음에 대한 답은 단연코 월요일이다. 그래도 나는 “시작”이 좋다. 월요일이면 무엇인가 시작하고 활기차다. 그런데 나의 에너지는 수요일쯤 사라지고, 우중충하고 우울한 주의 끝을 보낸다.
이제 좀 나눠쓰고 분배해서 쓰는 법도 알 때가 되었구만! 바뀌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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