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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노희경작가

by 이야기꾼 제제 2025. 1. 8.

    [ 목차 ]

 

 

1996년 12월2일~3일 이틀 동안 MBC에서 방영된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이다.

 

주현, 나문희 주연의 4부작 드라마로,  박종 감독이 연출을, 노희경작가가 각본을 맡았다.

MBC 창사35주년 특집극으로 방영됐는데,

 

특집극임에도 시청자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열화와 같은 성화에 연말 크리스마스에 재방이 되었고,

 

배종옥, 김갑수 주연으로 2011년 영화화되었다.

 

후에(2017년) 원미연, 유동근 주연의 작품으로 리메이크 되기도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원작을 못따라간다는 생각 ㅋㅋ

 

원작이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주현의 연기와 나문희 배우의 연기가. 아주 그냥... 진짜 눈물 콧물 다 빼며 봤다.

 

 


 

 

2010년 4월 드라마를 노희경 작가가 다시 소설로 엮은 책이 나왔다.

 

그해 10월에 책을 구매하여 읽었다.

 

 

 

2015년 개정판이 나왔다고 하는데, 읽지는 않아서 뭐가 달라진건지는 잘 모르겠다.

 

줄거리

호된 시집살이를 시키다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

 

집안일에는 관심 없는 무뚝뚝한 남편,

 

집에서 도망치듯 회사일에만 몰두하는 딸,(그러면서 유부남과 바람피우는 중 ㅠㅠ)

 

대학 입시를 망치고 방황하는 아들

 

늘 말썽쟁이이며 아픈 손가락인 하나 밖에 없는 친정 식구 남동생

 

이 사이에서 자궁암 말기 판정을 받은 엄마 이야기 이다.

 

암 때문에 더 이상 시어머니를 돌볼 수 없게 된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목 졸라 죽이려다 실패한 뒤

 

다음 날 목욕시켜 주면서 용서를 비는 대목은 지금도 사람들의 기억에 또렷이 각인되어 있는 명장면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드라마를 한번 더 보는 느낌 ㅋㅋㅋ

 

그대로 장면 하나하나가 오버랩된다.


노희경 작가는 엄마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3년 뒤에 이 작품을 집필했다.

 

그만큼 글 속에는 엄마를 향한 애달픈 사랑과

 

가족들을 남겨두고 긴 이별을 해야 하는 엄마의 슬픔이 오롯이 묻어 있다.

 

당시 엄마 역을 맡았던 배우 나문희가 “이렇게 울려도 되는 거야?”라고 항의하자

 

노 작가가 “나는 며칠을 구르며 울었는데 그 정도는 울어야지.”라고 대꾸했던 일화도 유명하다.

연극, 영화, 드라마 다양한 장르 중에서도 특히 소설은

 

드라마나 대본에서 읽어내기 어려웠던 인물의 심리 묘사와 세밀한 상황 설명이 살아 있어, 더욱 좋았다.

 


 

책속으로 들어가기

 

 

나는 이 장면이 제일 좋았다.

 

내가 보고 싶을 거 같긴 하냐는 아내의 질문에 

 

무뚝뚝하기 짝이 없던 남편은 고개를 끄덕인다.

 

언제냐고, 어느때 보고싶을거 같냐고 채근하는 아내에게 

 

남편이 입을 연다.

 

맛있는 된장국 먹을 때, 

 

맛없는 된장국 먹을 때, 

 

술 먹을 때,

 

술 깰 때

 

잠자리 볼때, 

 

잔소리 듣고 싶을 때,

 

어머니 망령부릴 때,

 

연수시집갈때

 

정수대학갈때, 

 

그놈 졸업할 때,

 

설날 지짐이 부칠때

 

추석날 송편빚을때

 

아플때

 

외로울때....

 

아... 진심.. 이 대사를 다시 옮겨쓰는 지금도 눈물이 울컥울컥 난다.

 

너무도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

 

드라마보고 책봐도 너무 좋다.

 

드라마 다시 보는 느낌!!!!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