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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오늘 오전 인천광역시교육청에서 인천 학부모 꿈디 아카데미 9기 강의가 있었다.
4월22일~29일까지 평일 6일간 진행되는 강의로 오늘이 그 첫번째 강의였다.
작년에 인천광역시교육청에 갔다가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하고 결국 돌아온 일이 있어서, 오늘은 지하철을 타고 가봤다.
초행길이라 다소 떨리긴 했으나, 지하철을 타고 가니, 역에서 내려 나오자마자(5번출구) 교육청 대회의실과 바로 연결되어 생각보다 편하게 다녀왔다. 남은 기간도 지하철을 이용해야겠다.
오늘의 강의는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의 저자 강용수 작가님의 강의였다.
강의 내내 가볍게 들을수 있도록 적절한 유머를 섞어서 배려해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다만, 글을 잘 쓴다고 강의도 잘하는 것은 아니구나라고 느껴짐... ㅎㅎ
다소 강의력은 떨어지고, 전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하는지 산만한 감도 없지 않았으나, ppt를 잘 정리해서 보여주셔서 열심히 들었다. 오늘 열심히 들은 강의를 생각하며 다시 한번 정리해본다.
강좌명: 쇼펜하우어의 행복한 삶
주제: 행복한 삶을 위한 조건을 쇼펜하우어의 이야기를 빌려 살펴본다.
첫 소개를 마친 작가님은, 본인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지금껏 살면서 1등을 많이 해본 적이 없다. 학창시절에 1등을 1번했나?? 그리고 실제로 작가도 꿈이 아니었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곳에서 이렇게 1등을 하다니..('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가 15주 연속 1위를 한 이야기).. 작년까지만 해도 평범한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1등을 터뜨리고 은행 빚도 많이 갚았고, 강의도 많고,(오늘이 3일 연속째 강의라고 함) 바쁘다. 그런데 문득 세금이 얼마나 나올지 걱정이라고 한다. 종합 소득세가 무섭다고.. 이렇게 갑자기 많은 수입을 얻게 되니 세금 걱정이라는 말씀이 공감된다. 무섭지 세금. ㅎㅎ
.1등 하니 좋더라. 그러나 찰나였다. 12주가 넘어가니 살짝 지겨워(?)지더라.. 그리고 세금이라는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기더라. 그리고 이 내용들을 골자로 하는 많은 이야기를 강의 내내 하셨다.
산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1. 삶의 지혜를 가져라
사람은 누구나 기쁜일보다 슬픈일을 더 잘 기억한다고 한다. 평소에는 치아가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지만, 치통이 오면 그 고통은 인지한다. 그러니 삶이 모두 다 고통일수밖에. 그러나 이것은 인지적 오류이다. 삶을 지혜롭게 바라보면 그 오류를 금방 알게 된다.
2. 자신에게 집중하라.
많은 사람들은 남에게 잘 보이려 한다.
* 내일 무대 위에서 많은 사람 앞에서 죽게 될 사형수가 오늘 면도를 한다. 사람들 앞에서 의연하게 죽으면 사람들이 나를 달리 볼 것이라는 기대심도 갖는다. 사람을 죽인 살인자인 사형수가 자신의 의연한 죽음을 기리며 오늘 면도를 하고 있다.
쇼펜하우는 이를 비난한다. "허영심"이라는 것이다. 남에게 보여주는 모습에만 집착하는 허영심을 버려여햔다.
3. 허영심을 버리고 자긍심을 가져라
허영심은 자기 자신을 타인에게 100점짜리로 보이려고 하는 모습이다. 허영심은 과장되고 거짓된 것도 포함하므로 깨지기 마련이다. 허영심의 반대어가 자긍심이다.
4. 시간의 중요성을 깨달아라.
삶은 현재이다. 행복도 현재이다.
사는데 고통은 꼭 필요하다.
배가 바다를 항해할 때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배 밑 바닥짐(ballast) 때문이다. 바닥짐이란 배가 전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배 바닥에 채워 넣은 돈이나 물건을 가리킨다. 이 바닥짐이 무게를 꽉 잡아 배의 균형을 유지하므로 항해시 배에서 꼭 필요한 존재이다.
바닥짐이 없으면(인생에 고통이 없으면) 작은 파도에도 배는 뒤집힌다. 또 바닥짐이 너무 많아도 안된다. 사는데 적절한 고통은 꼭 필요하다. 우리가 살아가며 작은 일에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이다.
행복의 조건
1. 몸의 건강 : 몸(신체)은 남에게 줄수도 얻을수도 없는 '나의 것'이다.
2, 마음의 평온 : 운동을 많이하면, 아름다운 풍경을 많이 보면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다. 아름다운 풍경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기 때문이다.
3. 타인과의 거리두기 : 고슴도치 ' 추울때 가까이 모이지만, 가까워지면 가시가 서로를 찔러 다시 멀어져야하는 고슴도치'
4. 혼자 재내는 법 알기 : "비밀은 나 자신에게만 털어놓을 수 있다.'
5. 상처를 주는 '가시'가 되지말라.
6. 상처를 받지도 말라.
7. 예의와 정중함을 갖춰라 : 친한 사람일수록 상처를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한다.
8. 타인의 고통에 대해 공감하는 능력을 갖추라.
외에도 좋은 말씀들로 가득채워진 강의였다.
사람이 제 손톱아래 가시가 제일 아프다. 이기적이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측은지심을 가지고 있다. 세월호 사건이나, 거대한 건물의 화재, 지진 등 큰 사고에 대해서는 마음을 쉽게 열고 공감하고 함께 슬퍼한다. 반면 작은 상처에 대해서는 이깆거이다. 관계를 잊지 않고 더불어 살때 행복하다. 고슴도치가 추워서 가까이 모일때, 가시가 서로를 찌를까봐 가시를 눕힌다. 그리고 가시가 없는 서로의 얼굴을 맞댄다. 고슴도치도 그러한데. 하물며 사람은 더욱 더 관계를 생각하고 공감을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부유한 집안의 자제였다고 한다. 스테이크와 와인을 사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삶이 그냥그냥 재미없고 시시한 염세주의였다고... 그런 그는 결핍, 과잉 둘 다 결국은 고통이라고 이야기했다. 돈은 공기처럼 소중하고 없으면 죽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돈에 대한 욕망은 바닷물과 같다. 아무리 많아도 목이 마르다. 돈은 절대적 양보다 관리가 중요하다. 자유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등 하니 좋더라. 그러나 찰나였다. 12주가 넘어가니 살짝 지겨워(?)지더라..
그리고 세금이라는 새로운 "걱정"거리가 생기더라.
강의 초반에 말씀하신 이 이야기의 내용은 결국 아래의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었다.
행복은 너무나 짧고, 영원한 행복은 없다. 행복이 지속될 때에는 잘 느끼지 못하고, 고통이 찾아올때에야 행복이었음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또 새로운 걱정거리가 찾아온다.
행복은 현재 지금 이순간에 있다. 오늘은 단 한번 뿐이고 두번 다시 오지 않는다.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 자긍심을 가지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자!
오늘 나는 오랜만의 외출에 설레어, 새로 산 회색 가디건과 바지를 입고 새로 산 검정색 메리제인 스니커즈를 신었다. 아.. 그런데 지하철을 타고 가야함을 잊었다. 지하철역까지 걸어가며 이미 내 발은 새 신발에 다 까져버렸다. 절뚝이며 지하철을 타고 가는 동안 지하철 안의 사람들을 보니 너도나도 다들 운동화를 신었다. 평소 자가용으로 목적지까지 다니던 나는 장거리를 걷는 것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다. 갑자기 내 신발이 부끄러워졌다.
강의를 듣고, 집으로 다시 출발하려는데 잊었던 발의 통증이 다시 느껴진다. 나는 왜 이 신발을 신었을까.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결국 타인의 눈을 의식한 행동이었던가. 아무도 내 신발을 쳐댜보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절뚝이며 걷는 나는 누군가 힐끔 쳐댜봤을지도 모르겠다.
행복했던 오랜만의 인문학 강의를 듣고 나오며, 아이러니하게도 다 까져버린 발때문에 고통이 밀려왔다. 행복과 고통은 찰나라는 오늘의 강의 내용이 다시금 머리에 떠오른다.
뭐 꼭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새 신발을 신은것은 아니다. 나 스스로 만족감을 위해 신었다. 예쁘면 나도 기분 좋으니까. 그런데 그게 다시 내게 고통을 주었으니..결국 그 예쁨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말한 나 스스로의 만족감이란 것도 결국은 타인에게 잘 보여서 가지려는 만족감이었을지도.. 강의 마지막에 들었던 이야기는 자시만의 색깔을 찾아라였으니..
예쁘고 편안한 신발을 찾아봐야겠다는게 나의 결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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