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목차 ]
이 책은 법정 스님이 대중과 학인을 상대로 법문한 내용을 류시화, 덕인, 덕현, 덕진 작가님이 글로 옮긴 책이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에서 행한 정기법회 법문, 여름안거, 겨울안거의 결제 및 해제 법문, 부처님오신날 법문, 창건 법회 법문 등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스님의 육성이 담긴 카세트 테이프, 비디오 테이프, 고화질 영상, MP3 파일 등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날짜별로 수집하여 편집하였고, 최종적으로 스님께서 직접 문장을 다듬고 내용을 보완하여 정리하였다. 실제 이 책을 점검하고 수정하는 동안 스님은 병중이셨는데도 꼼곰히 일으시며 정리하셨다고 한다.
구매한지 오래되어, 당시 읽었는지 어쨌는지 정확히 기억도 나지 않는 이 책을
여러가지 심각한 상황에 놓여 정신이 반쯤 나가버린 내가 책장에서 발견하고 필사를 시작했다
필사는 아무 생각이 없게 한다.
문장 하나하나를 되새기며 일지 않고, 노동의 힘으로
팔의 움직임을 느끼며 그대로 쓱쓱 써내려가다보면, 머릿속이 텅비고, 아픈 손목과 볼펜의 사각거림만이 남는데,
그러던 어느 순간 문장들이 텅빈 머릿속으로 들어온다.
제법 두툼한 책 한권을 필사하는데 한달이 조금 더 걸린듯하다.
이 필사들을 거치며,
처음의 심란했던 마음들이 거짓말처럼 차츰 안정되어갔다.
스님의 법문 내용의 주 내용은
- 사치하지 말라
- 성실하라
- 모두가 죽는 존재임을 잊지말라
로 요약된다.
살 만큼 살다가 세상과 작별할 때 생에서 남는 것은 무엇인가?
결국 홀로 있는 자신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스님은 말한다.
삶을 소유물로 여기기 때문에 우리는 소멸을 두려워 한다.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가의 있음이다.
P9
[자기로부터의 자유] 중에서 P320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자유가 있지만, 궁극적인 자유는 자기로부터의 자유입니다.
...중략..
인간에게는 누구나 삶의 과제들이 주어져 있습니다. 누구에게는 앓는 일로, 누구에게는 재산적 손해로, 또 누구에게는 정신적인 갈등으로, 그것을 딛고 일어서야합니다. 그래야 그 생에 연륜이 쌓입니다. 육신의 나이만 먹어서는 동물과 다를바 없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다가올 때 회피하지 말고 맞닥뜨려야합니다. 그리고 자기 존재에 깊은 물음을 던져야합니다. " 나는 누구인가?' " 왜 나에게 이런 문제가 닥쳤는가?' 그것을 화두 삼아야 합니다. 자기 삶의 과정이라고 생각해야합니다.
[일기일회] 평생 단 한번의 만남을 뜻하는 용어
지금 이 순간은 생애 단 한 번 뿐인 일이며 세상에 단 하루도 같은 날 같은 순간은 없다.
이것이 일기일회의 뜻이다.
법정스님은 한 번 지나버린 모든 것은 다시 돌아올 수 없기에 매 순간을 감사하며 살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또한 우리 모두는 죽음을 맞이하는 똑같은 존재이다.
내가 죽음을 맞이할 때, 나는 어떤 생각을 하며 생을 마감할 것인가. 어떤 자세로 죽음을 맞을 것인가를 생각하라고 하신다.
그것이 우리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되는 것임을...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다만 소설을 읽듯이 한권을 쭉 읽어내려가기보다는 매장마다, 음미하고 생각하며 읽어가기를 추천한다. 그러기에는 필사가 아주 좋은 방법 중의 하나다.
기도하는 마음으로(실제로 나는 종교가 천주교임), 수양하는 마음으로 매일매일 한 장의 내용씩 써 내려가다보니,
내 마음이 많이 비워지고 내려놓아짐을 느끼며 마지막 장에서는 실제로 가벼워졌다.
또 몇년이 지나서 한번 더 필사를 하게 될 일일지도 모르겠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은 순간이 큰 행복으로! 포리스터 카터의 따뜻한 에세이『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0) | 2025.01.05 |
---|---|
상처를 딛고 나아가는 청춘의 초상, 완득이의 성장 이야기 (0) | 2025.01.05 |
채식주의자 한강 (1) | 2024.10.29 |
이중 하나는 거짓말 (4) | 2024.10.11 |
바깥은 여름 -김애란 (3) | 2024.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