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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서점의 베스트 코너에 늘 자리잡던 채식주의자는
주변의 사람들이 '이상하더라' '무서더라'라는 평이 따라다녔기에
늘 보면서도 읽어보려고 생각해보지 못한 책이었다.
그런 한강작가가 노벨상을 받았다.
덕분에 사람들의 한강 작가의 작품은 물론, 전체적인 책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졌다.
반가운 일이다.
나도 예약을 해서 책을 구매했다.
그리고 이틀만에 단숨에 읽어버렸다.
3장의 중편소설로 구성되어 전체를 하나의 장편으로 이룬 이 책은
한강 작가가 2~3년에 걸쳐 완성된 전체 하나의 이야기라고 한다.
남편의 시점에서 시작된 채식주의자
형부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몽고반점
언니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마른나무
'내 안에 그녀가 있어. 이 책을 읽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사람은 살면서 상처 같은 걸 조금도 받지 않은 사람인거지'
나의 지인은 이 책을 그렇게 소개했다.
영혜(주인공 여자)는 마음의 상처가 큰 사람이다.
이 책에서는 어떤 일로, 어떤 이유로 영혜가 상처를 받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사건 묘사나 인관관계에 대한 설명은 없다.
이유보다, 그로 인해 상처받은, 영혜의 상처이야기에 집중한다.
가슴이 답답하여 브래지어도 하지 못하는 영혜는,
육식주의자들을 혐오하고 채식을 하게 되고,
자유를 갈망하다가 나무가 되고 싶어한다.
그리고 나무가 되기 위해 곡기를 끊고 물과 햇볕만 있으면 된다며 고집피우다
앙상하게 말라간다.
강압적인 부모와 공포스러운 환경의 가정은 아이들에게 상처를 준다.
같은 환경에서 자란 형제자매들이 모두 같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성향에 따라 그 영향은 크게 도드라지기도 하고,
아무렇지 않게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않는 다른 형태의 양상을 낳기도 한다.
그런 그들에게 '심약해서'라든가, '너만 왜 유난이냐 마음을 다잡아라'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또 하나의 폭력이 될수도 있다. 사람은 다 다르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그 누구에게도 강압이나 폭력을 가해서는 안된다.
내가 던지는 작은 돌맹이가 어떤 파문을 일으키고, 누군가의 인생을 어디까지 망가뜨리게 될지,
아무도 모를일이므로..
이 책을 읽고 든 나의 생각은 '부모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 그 어디쯤..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부모가 되어야할 것인가.
그리고 나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살지는 않았던가.
그래서 나는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행동해야하는가.
그래서 나는 어떤 마음으로 내 삶을 바라봐야 하는가......그.. 어디..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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